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운동할 시간이 생긴 건 아니야

솔직히 귀찮죠. 아무리 ‘집콕’ 생활이 이어진다지만, 우리가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지 운동할 시간이 생긴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운동에 대해서 느끼는 ‘귀찮음’이라는 감정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이 담겨있습니다. 운동을 했을 때에 예상되는 숨 가빠짐, 근육통, 땀이 온 몸에 흘러 불쾌해진 옷의 촉감, 운동을 하러 가기까지의 준비과정, 코로나 시국 속에서 운동을 할 만한 공간을 찾는데에 드는 시간과 비용, 평화롭게 고정되어 있던 나의 일상에 운동이라는 새로운 블럭을 끼워넣는다는 번거로움..이 모든 수고스러운 것들을 우리의 뇌는 재빨리 연산처리해서 ‘귀찮음’이라는 감정 하나로 퉁쳐버리는 것이죠. 그러니 운동을 떠올렸다가 곧바로 귀찮음을 느꼈다고 해서 스스로를 질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귀찮은 게 맞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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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수고스럽고 귀찮은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종종 ‘아, 그래도 운동을 해야해’라고 생각하고는 합니다. 우리, 바로 그 순간에 집중해보면 어떨까요? 운동의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던 그 때, 어쩐지 마음만 먹으면 운동을 실제로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고 느껴졌던 바로 그 시점에 집중해보기로 합시다. 우리의 굳어버린 어깨, 삐죽 마중나온 목, 쿡쿡 쑤시는 허리..본래 우리가 가지고 있던 형태가 아니게 되어버린 우리의 몸. 그 몸을 위해 떠올렸던 운동에 대한 열망을 있는 힘껏 떠올려보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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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시간이라는 것은 아무리 시간이 많아져도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 우리가 직접 그 시간을 만들기로 해요. 나를 위하는 방법은 내가 먹고싶은 음식을 멋지게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방법도 있지만, 집에서 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하는 방법도 있거든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우리가 느꼈던 그 귀찮음과 올해는 한번 겨뤄봅시다. 그 귀찮음에 싸워 이긴 보상은, 다름 아닌 여러분 자신이 받게 될 거에요. 멋진 보상을 받는 그날까지 어라운드바디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