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말하고 있는 것들

 

친구와 이야기하는 동안, 당신의 몸도 언제나 함께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즐겨마시는 맥주 한캔을 준비하고서, 책상 주변을 아무렇게나 정리한 뒤 거울 한번 슥 보고서 화상채팅으로 친구들을 만나는 우리들. 비록 같은 공간에 있지 않지만, 같은 시간 속에서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이 참 좋아졌다 싶어집니다.  하나, 둘, 친구들이 입장하고 화면에 비친 우리의 얼굴이 조금씩 활기를 찾기 시작함을 스스로 느낍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꼭 기분이나 감정 뿐만이 아니랍니다. 근육의 수축과 이완, 혈액이 우리 몸을 흐르는 속도, 표정, 눈동자의 크기.. 우리 육체도 상대방에게 느끼는 호감을 말 그대로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거든요. 우리의 몸은 소통에 준비되었을 때, 그야말로 활짝 피어납니다.

밖에서 실제로 만날 때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자신 안의 변화.  화상채팅으로 친구들과 만날 때에는 내가 이 친구들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나의 몸의 반응을 한번 차분히 살펴보면 어떨까요. 몸이 표현하는 애틋함과 그리움의 감정을 차분히 들여다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언어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서로를 향한 감정이 얼마나 따뜻했는지를 우리 자신이 먼저 느끼고 감각해보도록 하는 거죠.  살짝 땀이 맺힐 정도로 열기가 올라오는 우리의 신체 온도, 꼭 그만큼의 애정이 늘 서로를 향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 애정어린 온기를 두 손에 꼭 포개어 담아두었다가, 우리 다시 밖에서 만나는 그날에는 포옹 한번 찐하게 하면서 그동안 두었던 거리를 한번에 확, 좁히기로 합시다.

 


 

*어라운드바디 웹진에서는 여성의 몸과, 몸을 둘러싼 세상을 모두 이롭게 할 수 있는 좋은 글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무해한 글로 세상의 자극을 덜어내고, 잠시나마 우리 모두의 심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우리와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든 분들의 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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